[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부활 기쁨의 세 가지 특성 “순명, 증언, 구체성”


교황, “그리스도인 증언은 진실을 팔지 않으며, (오히려) 불편함을 줍니다”

그리스도인 증언은, 초대 교회 때보다 더 많이 목숨을 잃고 박해를 받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증거하는 것처럼, 진실을 팔지 않으며 (오히려) 불편함을 준다. 반면에 타협은 그리스도인로 하여금 “장미 물(acqua di rose)”처럼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킨” 예수님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는 은총을 청하는 게 필요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을 전후로 잠시 중단했던 산타 마리아의 집 아침미사를 재개하면서 강론을 통해 위와 같이 설명했다. 교황은 부활의 기쁨에서 나오는 세 가지 특징, 곧 순명, 증언, 구체성을 강조했다.

파스카의 기쁨

교황은 50일 동안의 부활 시기가 사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한 “기쁨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정한 기쁨이었음에도 여전히 의심스럽고 두려운 것이었으며,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마침내 성령 강림과 함께 기쁨은 “용감한” 것이 된다. “사도들은 처음엔 주님을 봄으로써 이해했지만, 아직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교황은 사도들이 행복했지만 이해하지 못했고, “모든 것을 이해하게 만드신 것은 성령”이었다고 설명했다.

순명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입니다

교황은 사도들이 예수에 대해서 가르치는 것을 금지당했음에도, 천사에 의해 감옥에서 풀려난 후 그들은 예수를 선포하기 위해서 성전으로 갔다고 말했다. 오늘 제1독서(사도행전 5,27-33)에서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사도들은 최고 의회 (sinedrio, 산헤드린)에 끌려가 대사제들로부터 신문을 받았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여기서 교황은 “순명(obbedienza)”이라는 단어가 오늘 미사 복음에서도 언급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은 “순명의 삶(una vita di obbedienza)”이 성령을 받은 사도들을 특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올리브 동산에서 “끝까지 순명한(obbedì fino alla fine)” 예수의 길을 따르기 위한 순명이며,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순명이다. 이어 교황은, 순명은 아드님(예수)께서 “우리에게 열어 주신” 여정이므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순명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로 세속적인 것은 돈입니다

사제들은 명령하고자 했고, 돈으로 모든 것을 통제했다. “뇌물은 무덤까지 도달했다”(무덤을 지키는 군인들도 돈으로 매수당했다). 교황은 세상이 이처럼 “세속적인 것”으로 사건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세속적인 것의) 첫 번째는 그 주인이 악마인 “돈”이다. 그러나 사실상, 예수님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단언하신다.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

사도들의 두 번째 특징은 “증언(la testimonianza)”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 증언이 불편함을 준다(la testimonianza cristiana dà fastidio)”고 지적했다. 우리는 어쩌면 때때로 “세상과 우리 사이”에서 타협의 길을 찾기도 하지만, 교황은 “그리스도인 증언은 타협의 길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그리스도인 증언은) “우리와 같은 사고방식과 신앙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진실을 매도하지 않으며 관용을 베풀고 동행하는 우리의 방식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과도 함께해야 하는 인내심을 알게 한다”고 강조했다.

순명과 증언은 모두 많은 불편함을 준다. “초대 교회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박해를 생각해보십시오. (…)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박해를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생각해보십시오. (…) 그러나 초대 교회 때보다 오늘날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고백하기 위해 감옥에서 박해받고 있으며, 목이 잘리고 학살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지막 순간까지 증언하는 것”이다.

구체성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황이 말한 사도들의 세 번째 특징은 “구체성(La concretezza)”이다. 교황은 사도들에게 있어 (예수님의 부활은) “동화(favole)”가 아닌 구체적인 현실이며, 사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만진 것처럼 “우리 각자도 자신의 삶 안에서 예수님을 만진다”고 설명했다.

“자주, 죄와 타협, 그리고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예수님과의) 이 첫 번째 만남을 우리로 하여금 잊게 만듭니다. (이에 대한)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희석된 기억입니다. (이 만남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인이 되게 했지만, ‘장미 물’처럼 되게 했습니다. 곧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피상적이 됐습니다. 항상 성령께 구체성의 은총을 청하십시오. 예수님께서 내 삶과 마음 안으로 지나가셨습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 오셨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예수님과의) 첫 만남의 기억의 은총을 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부활의 기쁨을 청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성령께로부터 오고 성령을 선물하는 기쁨을 서로를 위해 청합시다. 파스카의 순명의 기쁨, 파스카의 증언의 기쁨, 파스카의 구체성의 기쁨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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